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퇴직연금이 금융산업 전체에서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전 임직원이 총력을 다해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작년 6월 '퇴직연금연구소'를 설립하고 애널리스트 출신인 강성모 상무를 소장으로 임명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용어사전'을 내고 퇴직연금아카데미를 지금까지 20차례나 운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연구소가 매월 발간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9조원가량인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오는 2011년엔 40조원 이상,2020년에는 16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증권은 이 시장에서 현재 174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증권사 가운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준을 넘어 은행 보험사 등 전 금융사 가운데 수위권으로 올라선다는 게 한국증권의 계획이다.

이 증권사가 퇴직연금 서비스와 관련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36년간 축적된 자산관리의 노하우와 주식 매매 경험 및 IT(정보기술) 인프라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12월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퇴직연금 상담과 관련해 '콜센터 서비스 KS인증'을 받았고,역시 업계 최초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영어권 일어권 중국어권 및 말레이시아어권 등의 전문 상담원을 배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증권이 획득한 퇴직연금 관련 인증서는 'IT 서비스부문 ISO(국제표준화기구)20000'에 이어 'ISO27001'과 △정보보호체계 △CMM 레벨 2,3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증권업계나 금융업계 최초의 사례들이며 모두 퇴직연금을 포함한 IT 인프라와 관련한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퇴직연금 수익률도 전체 평균을 앞서고 있다. 한국증권이 퇴직연금을 설정한 2006년 1월부터 올 6월 말까지 확정기여(DC)형의 수익률은 24.58%로 증권사 평균(19.08%)을 상회하고 있다. 같은 기간 확정급여(DB)형의 수익률도 24.17%로 증권사 평균(19.31%)보다 높다.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은 한국금융지주의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대표 연금펀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증권 퇴직연금사업부 관계자는 "한국밸류운용은 국내 대표적 가치주 펀드 운용사이며 한국운용은 성장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퇴직연금으로선 최상의 배합"이라고 자랑했다.

실제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1' 펀드는 지난 6일 기준 1년 수익률이 29%,2년 수익률이 21%로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채권혼합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투자퇴직연금성장1' 펀드도 올 들어 수익률이 57%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42%)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안정성을 강화한 한국밸류의 채권혼합형펀드는 물론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국밸류의 주식형펀드와 성장성을 높인 한국운용의 주식형펀드 등 모든 투자성향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갖고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장기 수익률이 좋아야 하는 노후자금인 만큼 한국증권이 퇴직연금의 최적의 사업자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