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증시는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20개국(G20)이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2% 가량 급등한 점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출구전략과 확장적 재정정책의 '일몰' 우려로 움추러들었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03.52포인트(2.03%) 상승한 10226.94로 102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S&P500지수도 23.77포인트(2.22%) 급등한 1093.07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0.93포인트(1.94%) 오른 2153.37로 거래를 마쳤다.

◆ 삼성證 "中, 여전히 '믿을 맨'"

삼성증권은 글로벌 경기부양 효과에 아직은 여유가 있다며 국내 정보기술(IT), 자동차 기업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 내부적으로는 거래가 살아날 때까지 낙폭과대 실적주를 중심으로 시장 대응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부양 효과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은 아직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실시된 미국의 경기부양책 계획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 재정지출은 1060억 달러인 반면 2010 회계연도는 21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는 것.

이는 올해 11월로 국채매입이 중단되는 등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일부 유동성 회수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큰 규모의 지출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책효과와 별개로 미국의 민간소비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소비시장이라는 버팀목이 완충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 IT 버블 직후인 2002년 당시 전 세계 민간소비 증가분에 대한 미국의 기여도는 36.3%에 달했으나 지난해 9.5%로 줄어들고, 같은 기간 중국은 5.0%에서 12.2%로, 아시아시장은 14.1%에서 37.0%로 급증했다는 것.

정 연구원은 "미국 소비가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국내 IT·자동차 기업들의 실적에 상당 부분 완충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은 중국이 '믿을 맨' 역할을,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회복되는 시점에는 미국이 차기 주자로 나서는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다만 국내 시장 내부적으로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이 최근 5거래일 연속 3조원대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낙폭과대주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주가 조정으로 시가배당률이 커진 종목, IT·자동차 주도주 중 실적 개선의 연속성이 담보되는 종목들로 선택의 폭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우리투자證 "변동성 장세 활용하자…1550~1620 전망"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1550선과 1620선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국가대비 빠른 속도의 국내 경기회복세와 기업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최근 변동성 확대국면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글로벌 대비 여전히 미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에는 투자심리와 시장에너지 약화가 가장 큰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경기회복추세라는 큰 틀이 유지되고 있다"며 "시장에너지 약화, 환율 변화, 투자심리 위축도 경기라는 큰 틀과 비교하면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시장체력을 감안하면 당분간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PER) 10배와 120일선 수준인 1550선과 60일선과 투자심리 회복 여부의 분기점인 1620선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 회복추세 속에 중립수준으로 회귀한 주가레벨과 글로벌 증시의 안정세를 고려할 때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 현상이 장기화되거나 고착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 현대證 "종목 슬림화 필요 시점"

현대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종목을 줄이고 유연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전히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프로그램매매 등의 수급 요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예상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논의와 출구전략 지연으로 하락 압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 모멘텀 또한 강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오는 12일 월마트를 비롯한 소비 관련업체의 실적과 13일 소비자심리지수의 흐름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 역시 지난주 이후 120일선 지지로 반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거래량 감소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며 "시장 전반의 수급 모멘텀 둔화에 따라 일부 수급과 실적이 살아 있는 종목군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신한금융 "더디고 완만한 회복 기대"

신한금융은 국내 증시가 더디고 완만한 회복 양상을 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버티기에 성공하고 있는 국내 증시지만 연중 최저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외부 충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고, 경기부양의지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어 경기선에서 지지선 구축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질서정연한 출구전략의 공조를 강조한 G20 재무장관 회담이나 미국에서 주택관련 세제 지원 및 실업수당 연장 법안이 통과된 점은 글로벌 정책당국의 경기부양기조를 재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급격한 펀드환매 압력에서 벗어난 기관 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 1600선 이하에서 매수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시점"이라며 "다만 본격적인 방향성의 타진을 위해서는 거래의 개선이 수반되어야 하는 만큼 그 이전까지는 경기선을 근간으로 한 기술적인 대응에 국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