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능력급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이달부터 대폭 올리기로 했다. 연봉 기준으로 전체 인상률은 평균 10%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9일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 부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능력급을 20% 안팎의 수준에서 인상해 이달 임금분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금은 기본급 60%,능력급 40% 정도로 구성돼 있다. 삼성은 직급별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본급은 그대로 놔두고 개인별 성과에 따라 차등화돼 있는 능력급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해 주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에 대한 요구가 많았지만 이를 인상하면 퇴직금과 각종 수당 등이 함께 올라 부담이 커지는 데다 성과와 관계 없는 획일적인 인상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능력급이 20% 인상될 경우 직원들의 전체 연봉은 10%가량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정기 임금 인상철이 아닌 11월부터 임금 인상안을 적용키로 한 것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따른 보상과 함께 수원 탕정 등 직원들의 지방근무 확대에 따른 사기 진작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한 '2020년 미래 비전'을 통해 성과 위주의 급여 체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도 풀이된다.

김용준/김현예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