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원전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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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울진 원전 건설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반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저가 입찰 배제 등 까다로운 입찰 조건 때문인데요. 이처럼 유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력 수급 계획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주 신울진 원전 1, 2호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일정을 발표합니다. 지난 6월 이후 반년째 끌어온 입찰입니다. 그동안 무려 9차례나 유찰되는 진기록을 세우며 여전히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최저가 입찰을 할 경우 나중에 시공품질이 떨어지고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까다로운 입찰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건설사들은 1조4천억원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양보 없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다음 추가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점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한 치열한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적정 입찰가를 좀처럼 못 찾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전력수급 예측에 따라 1호기는 2015년, 2호기는 2016년까지 완공돼야 합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이 장기화 될 경우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총에너지 수요가 연평균 1.6% 증가하며 3억4천2백만 TOE에 달할 전망입니다. 수요는 급격히 늘지만 공급은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다 고유가와 화석연료 고갈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는 2030년까지 점차 원자력 발전 비중을 현재 16%에서 28%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전체 소비 전력의 41%를 원자력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존에 가동 중인 20기의 원전 외에 추가로 현재 신울진 등 8기의 원전 건설을 진행 중입니다. 이마저도 부족해 정부는 내년부터 11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을 공론화할 계획입니다. 부지확보부터 원전 준공까지 12년이 걸리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추가 원전의 경우 부지 선정이란 험난한 산맥도 버티고 있어 앞으로 원전 건설은 일정 맞추기에도 숨가쁠 것으로 예상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