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증지 자체의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장초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3포인트(0.28%)오른 1576.7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말 미국 다우지수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 기대감 등으로 매수세가 선별적으로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5.46포인트(0.35%) 오른 1577.92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장중 1592.10까지 치솟으며 1600선 타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개인 매물이 급증하고 기관의 매수 강도가 떨어지면서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을 앞세운 기관이 각각 1148억원, 170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235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억눌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376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4대강 사업 착공 소식에 건설(2.24%) 업종이 강세였고, 철강·금속(1.33%), 비금속광물(2.41%), 기계(1.49%), 의료정밀(2.75%)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은행(-1.95%), 운수장비(-1.08%), 섬유·의복(-0.64%), 운수창고(-0.21%), 통신업(-0.59%)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 마감했다.

포스코(1.91%)와 삼성전자(0.28%), KB금융(0.17%), 신한지주(1.20%) 등은 올랐지만 현대차(-1.91%)와 현대모비스(-1.25%), SK텔레콤(-0.83%) 등은 내렸다.

개별 종목별로는 하이닉스가 부정적 요인들의 해소 가능성 제기에 힘입어 3.94% 오른 1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쌍용차는 회생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상한가 5개 종목을 비롯해 44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332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2억4239만주, 거래대금은 3조4266억원에 그쳤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체 증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해 주는 장세였다"면서 "시장을 이끌만한 뚜렷한 내부 재료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증시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워 지수는 1530-161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