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부들 사이에 '주방용품 계(契)'가 유행할 정도로 수입 주방용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마트는 이 점에 착안해 수입 주방 브랜드 20여개를 한 데 모은 편집매장 '월드퀴진'을 지난 5월 양재점에 처음 선보였다. 현재 목동점,영등포점 등 36개 매장에서 운영한다. 월드퀴진은 △대중적인 '테팔'(프랑스) '코렐'(미국) △고가 라인 '휘슬러''실리트' △중가 라인 '루미낙'(프랑스) '나루미'(일본) 등을 판매한다. 주부들이 가격에 민감하지만 갖고 싶은 브랜드라면 선뜻 지갑을 연다는 점에서 브랜드를 앞세운 마케팅이 주효한 것이다.
대형마트에서 같은 카테고리의 상품을 한 선반에 진열하는 것과 달리,월드퀴진은 백화점처럼 브랜드별로 따로 배치했다. 브랜드 표시를 키워 제품보다 브랜드가 먼저 눈에 띄도록 했다. 제조업체에서 직매입하거나 이마트 단독상품을 별도로 제작해 디자인을 단순화하는 대신 가격은 20%가량 낮췄다.
그 결과 이마트 양재점,용산역점은 월 평균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입 주방용품 유통망이 취약한 강릉,이천 등 지방 점포에서도 매출이 쏠쏠하다.
이마트는 월드퀴진에서 올해 휘슬러 30억원,헹켈 25억원,실리트 1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또 월드퀴진을 연내 40개 점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