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룩'(1st Look)은 현대백화점이 경쟁사인 롯데백화점과 함께 개발한 패션브랜드 상품으로 올 가을 · 겨울(F/W)시즌에 첫선을 보였다. 백화점업계 1,2위 업체가 의류부문 불황 타개와 차별화한 상품 개발을 위해 손잡고 내놓은 첫 번째 사례여서 제품 출시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태원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유통 다각화에 따른 치열한 시장 경쟁상황에서 경쟁사와의 협업으로 최고의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퍼스트룩'은 합리적인 가격에 패션성과 상품성,차별성을 두루 갖춘 실속 상품이란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로 가죽 소재의 롱베스트(조끼)와 재킷,롱니트 카디건,원피스 등이 기본 아이템이다.

주력 제품은 여우모피 소재의 롱 베스트.일반 모피제품과 달리 조끼 형태의 디자인으로 이번 시즌 트렌드인 'Raw(거친,날것의 느낌)' 스타일로 가공했다. 특히 시즌 발주기간 전에 미리 발주하는 선발주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유통마진을 대폭적으로 줄여 29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또 간절기 시즌 활용도가 높은 하프코트(10만9000원)와 셔츠원피스(9만9000원),여성스런 느낌의 저지 원피스(9만9000원),토끼털 머플러 및 울 머플러 (8만9000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품목이 동종 브랜드보다 상품판매율이 10~2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아이보리 색상의 퍼베스트는 95%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의 '스타일 429',무역센터점의 '플랫3',신촌점의 '트랜드샵H' 등 편집매장과 온라인 매장인 'H몰 현대백화점관',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강남점,일산점,영등포점,노원점,미아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반응과 품목별 매출 등을 분석해 내년부터 상품의 해외 생산과 정식 매장 개설 등 '퍼스트룩' 브랜드 사업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