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9월 하순 이후 한 달 보름 만에 150포인트가량 빠지는 등 조정기운이 감돌자 원금보전을 추구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채권형펀드가 꼽히지만 현 · 선물을 이용한 차익거래나 시스템매매를 통해 추가수익을 노리는 절대수익추구형펀드들도 주목대상이다.

8일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5일기준) 국내 주식형과 혼합형펀드는 각각 3.56%,1.05% 손실을 본 데 비해 채권형은 0.19% 수익을 올렸다. 다만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형은 3.22%의 수익으로,주식형(42.84%)이나 혼합형(15.31%)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원금을 까먹지 않는 대신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약간의 위험을 부담하면서 차익거래에 주력하는 절대수익추구형펀드나,일정한 수익을 올리면 모두 채권투자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형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절대수익추구형펀드 중 'PCA글로벌알파특별자산'과 '미래에셋롱숏'은 올 들어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PCA글로벌알파특별자산'은 전 세계 다양한 통화를 대상으로 고금리 통화와 저금리 통화 간 이자율의 차이를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캐리트레이딩' 전략을 쓴다. 연초 이후 16%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9% 수익을 거둔 '미래에셋롱숏'은 국내 주식에 최소 60%이상을 투자하며 선물매도를 통해 전액 헤지를 한다. 수익은 보유주식이 시장 대비 얼마나 초과이익을 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절대수익추구형펀드의 대표격인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액티브뉴트럴'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투마로우오퍼튜니티'등은 올 수익률이 좀 처진다. 올 들어 차익거래 기회가 줄어들면서 연초 이후 각각 2.56%,2.20%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이들 펀드는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동시에 저평가된 현물(주식)을 사서 보유하다,적정수준으로 움직이면 선물을 되사고 현물을 팔아치워 이익을 내는 '무위험 차익거래'를 운용의 기본으로 한다.

목표전환형펀드는 주식형펀드로 출발해 일정한 수익을 내면 채권형펀드로 전환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일정한 수익을 확보한 뒤엔 증시상황이 나빠져도 채권으로 운용되는 만큼 추가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 같은 목표전환형펀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지난 달 하순부터 삼성 · 현대차 및 범LG 그룹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푸르덴셜톱(TOP)3그룹분할매수목표전환형'을 판매 중이며 하나대투증권도 연 10%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와이즈 써프라이스 목표전환형 주식형펀드'를 선보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증시의 기대수익률은 낮아지는 반면 위험요인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아 방어적 성격의 펀드가 대안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투자자의 성향과 상품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