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설정된 중국 본토펀드들이 지난달 30일 개장한 차스닥(중국판 코스닥) 투자에 나서고 있다. 공모를 통해 이미 투자한 펀드도 있으며 여타 펀드들도 시장 추이를 봐가며 주식을 사겠다는 방침이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 본토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A셰어'는 공모주 청약을 통해 차스닥 종목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종목과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공모주 청약에 자금을 넣었고 이 주식은 크게 올라 있는 상태"라며 "시장 참여자가 많아 배정된 주식이 한정됐기 때문에 많은 양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라면 앞으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스닥 투자는 적격 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받은 운용사만 가능하다. 현재 QFII를 갖고 있는 운용사는 미래에셋운용,삼성투신운용,PCA투신운용,푸르덴셜자산운용,한화투신운용 등 5개사며 최근 인가를 받은 한국투신운용도 한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푸르덴셜투신운용과 한화투신운용을 제외한 운용사들이 차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성식 삼성투신운용 홍콩법인장은 "현재 차스닥에 상장된 28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57배까지 올라와 투자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2004년 선전증시 상장 사례를 볼 때 초기에 급등한 이후 점차 적정한 수준까지 조정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