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과학기술 연구논문 발표 건수가 독일 일본 등을 추월,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논문이 발표되는 등 미국 등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을 연구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정보서비스업체인 톰슨로이터는 4일 지난해 중국의 과학기술관련 연구논문 발표 건수가 11만20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매년 30만건 안팎의 논문이 발표된 미국에 비해서는 크게 부족하지만 영국이나 독일 등보다는 많다. 1998년 한 해 동안 발표된 2000건에 비해서는 60배 가까이 증가했다.

톰슨로이터는 특히 신소재 물리 화학 등의 논문 건수가 많고 특히 에너지 분야에선 미국보다도 많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이어 산업화 기술이 뛰어나 중국에서 발표된 기술성과를 직 · 간접적으로 인용하지 않고는 새로운 기술혁신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으며 미국 등과 동등한 연구개발 수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과학기술 분야 회의에서 "중국이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것을 모방하거나 기술이전을 앉아서 기다려서는 안 된다"면서 "스스로의 능력으로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신에너지산업과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 NT(나노기술) 우주 · 해양산업 등 5개 분야를 향후 중국을 이끌 전략적 산업으로 선정,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과학기술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이날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올해 추정치(8.4%)보다 높은 8.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올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초 5.6%에서 7.2%로 높여 잡았으나 또다시 8.4%로 수정했었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중국 경제가 11.9%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