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애플의 아이폰 성공신화가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에서 주춤하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지난달 30일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은 나흘간 5000대 팔리는데 그쳤다.로이터는 한 애널리스트를 인용,당초 3만여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첫 주말에 14만6000대가 팔린 것과 대조된다.

미국 투자회사인 파이퍼재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아이폰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는데는 1∼2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먼스터는 중국에서 아이폰이 내년에 100만∼200만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55만대로 전망치를 낮췄다고 덧붙였다.

아이폰의 중국 데뷔가 부진한 이유로는 △가격이 4999위안∼5999위안으로 높은 편이고 △중국 정부 규제에 따라 무선랜(WiFi)기능이 빠져있으며 △이미 100만대 이상의 짝퉁 아이폰이 유통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여기에다 림의 블랙베리와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등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것도 애플에겐 부담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무선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데다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이 자리를 잡게 되면 아이폰 중국 판매가 애플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관측이다.차이나유니콤에 이어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도 아이폰 판매에 나서는 방안을 애플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