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엿새 동안 1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려나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중단기 이평선 간의 데드크로스는 기술적 분석상 하락 추세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신호여서 증시 조정 국면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일 1549.92로 0.59% 내려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26일 1657.11까지 올랐던 지수는 6일 만에 107.19포인트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20일선이 1625.42로 낮아지면서 60일선(1626.57)을 하향 이탈했다. '중기 데드크로스' 는 지난 3월2일 이후 처음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월에는 기업 실적 개선으로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20일선이 한 달여 만에 다시 60일선 위로 올라섰지만 지금은 이익 모멘텀 둔화가 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상승 추세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거래대금이 연일 급감하는 등 시장의 체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6354억원으로 지난 3월9일(3조4496억원) 이후 최저치였다.

다만 지수가 급락 이후 장기 추세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532) 근처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