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대학평가 인증기관 담당자들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대학에 자기평가 기회를 주는 등의 자율성이 부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3일 인재포럼의 부대 행사로 마련된 대학평가 국제세미나에서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과 이배용 대교협 회장(이화여대 총장)을 비롯 대학 총장과 대학평가 담당자 등 180여명이 참석,'고등교육 질 관리 체제와 대학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내 대학 인증기관인 대교협의 이현청 대학평가대책위원회 위원장(상명대 총장)은 "대학 평가가 단순히 외부 기관에 의해 이뤄지는 의무적인 대학 관리로 여겨진다면 대학은 교육의 품질을 높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대학평가 · 학위 수여 기구인 NIAD-UE의 히라노 신이치 원장은 "일본에서는 각 대학이 먼저 자체 평가를 수행하도록 하고 NIAD-UE는 이 결과를 토대로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공학분야 평가인증기구인 공학기술인증원의 밥 워링튼 이사도 "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과거에는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단기 집중활동과 통계에 지나치게 의존했지만 이젠 성과에 기반해 커리큘럼을 짜고 충분한 교원을 확보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