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하락 추세가 마무리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모가격이 다시 회사 측의 희망 가격 범위 내에서 결정되고 있고,기관들의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살아나고 있다.

SK C&C는 2일 희망공모가 밴드(2만8000~3만2000원)의 중간인 3만원으로 공모가격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핸즈프리업체인 이너스텍의 공모가격도 1만원으로 회사 측 희망가격의 최하단이지만 밴드 내에서 정해졌다. 지난달 진로를 시작으로 연속 5개사의 공모가격이 희망밴드에 미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 셈이다.

이처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공모희망가에 거품이 빠지며 투자 매력이 높아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공모 추진 당시 4만~5만원 선을 제시했던 SK C&C는 30% 정도 희망가격을 낮췄고,이너스텍도 당초 1만3000원 선을 기대했다가시장 상황을 고려해 양보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모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수요예측 열기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1080만주를 기관투자가에 배정한 SK C&C의 수요예측에는 공모가인 3만원을 웃도는 가격을 적어낸 물량만 2조원이 넘었고,이너스텍은 기관 배정물량의 8배가량인 250만주가 수요 예측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3~4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도 희망밴드가 9500~1만2000원으로 경쟁사인 강원랜드나 파라다이스에 비교해 볼 때 매력적인 가격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는 "SK C&C와 이너스텍 등 이번 주 공모기업들의 청약 결과에 따라 침체됐던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