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의 공포지수가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주말 30.22로 22% 급등했다.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신용위기가 불거진 작년 10월22일 이후 최대 변동폭이다. 이로써 VIX는 지난 한 주 사이 50%가량 치솟았다. 유럽 증시를 대표하는 공포지수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브이스톡스(VSTOXX) 지수도 지난달 30일 14.18% 뛴 27.43을 기록했다.

공포지수가 급등하면 투자자들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주식을 매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증시에 불안감이 높아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이어진 랠리가 끝났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실제 지난 10월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급등락한 날은 10일에 달했다. 미국 중소기업 전문은행인 CIT그룹이 조만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우려도 증시에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