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히든 챔피언엔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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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수출비중 70% 이상 ②특허건수 평균 26개 ③R&D 투자비중 7% 넘어
"기술력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뽑아보니 수출비중이 평균 70%를 넘었습니다. "(손영수 수출입은행 히든 챔피언 육성팀장) 수출입은행이 1일 발표한 '한국형 히든 챔피언' 후보 12개 기업은 높은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강소기업들이다. 손영수 팀장은 "이들이 연간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고 세계시장을 25% 이상 장악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선발 기준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수출입은행은 컨설팅 회사인 'AT커니'와의 협의를 거쳐 △기술력 △성장 가능성 △최고경영자(CEO)의 역량 △재무건전성 등 네 가지를 기준으로 히든 챔피언 후보를 선정했다.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기술력으로 총 배점의 40%를 할당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에 30%,재무건전성 20%,CEO 역량에 10%가 각각 배정됐다.
이런 기준에 따라 12개 중소기업을 뽑아보니 무엇보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게 특징으로 나타났다. 12개 기업의 평균 수출 비중은 73%,평균 수출액은 464억원을 기록했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도 뛰어나다. 프리즘시트(액정표시장치 패널 후면에 들어가는 광학필름)를 생산하는 엘엠에스가 무려 71개의 특허를 보유한 것을 비롯 기업당 특허 건수가 평균 26개에 이른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7.17%로 국내 전체 중소기업 매출액 대비 R&D 비중(2.06%)의 3배를 넘는다.
◆다양한 금융 혜택 제공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 대상 기업에 선정되면 수출입은행에서 우대금리 적용,수수료 감면,대출한도 확대 등의 혜택을 받는다. 대출 금리는 기존보다 0.5~2.0%포인트 낮아지고 수수료는 20~30%가량 줄어든다. 대출 한도도 기존 요청 금액의 70~80%에서 90%까지로 늘어난다.
대상 기업은 또 기술개발 자금과 해외시장 개척 자금을 우선적으로 받는다. 수출입은행 거래기업에 주어지던 수출자금과 해외투자자금 수입자금 외국환 이행성보증 등의 금융서비스는 물론 대상국 리스크 평가,해외투자 정보,국제계약 법률자문,환관리 등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된다.
수출입은행은 20명 안팎의 히든 챔피언 육성 전문가를 선발,대상 기업들에 재무컨설팅 등 밀착형 맞춤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동수 행장은 "2019년까지 한국형 히든 챔피언이 300개 만들어지면 연간 수출 480억달러,고용 49만명,국내총생산(GDP) 256억달러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독일 경영학자인 헤르만 지몬이 저서 '히든 챔피언'에서 소개하면서 유행한 용어다. 그는 연매출이 40억달러(30억유로)를 넘지 못하지만 세계시장에서 해당 분야 3위 이내 또는 소속 대륙에서 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강소기업을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했다.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제품을 만들거나 기업 경영자가 널리 알려지기를 꺼려 대중에게 업체명이 익숙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