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깜짝 성장에 힘입어 급락 하룻만에 급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99.89포인트(2.05%) 상승한 9962.58로 10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8.20포인트(1.85%) 오른 2097.81을 나타냈고, S&P500지수는 23.47포인트(2.25%) 급등한 106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GDP 성장률이 5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장 내내 급등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올 3분기 GDP 성장률은 3.5%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3.3%를 웃돌았다. 이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이며, 2007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밝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53만건으로 전주보다 1000건이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들의 분기 실적도 대체로 양호했다.

휴대폰업체 모토로라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200만달러(주당 1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모토로라의 주가는 10% 급등했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갬블(P&G)도 3분기에 33억1000만달러(주당 1.06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99센트를 웃돈 실적으로, P&G는 이날 4% 올랐다.

반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정유업체 엑슨모빌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한 47억3000만
달러(주당 98센트)였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주당 1.03달러를 밑돈 수치다. 그러나 주가급등에 힘입어 주가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수요회복 기대로 국제유가는 많이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2.41달러(3.11%) 상승한 79.87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