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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여성리더십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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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정치 · 경제 활동 참여 증가는 형평성 제고와 빈곤 퇴치에 기여하고 부패를 감소시켜 경제효율성 증대로 연결될 수 있다. 국회와 정부 등에 진출한 여성 비율이 10% 증가하면 청렴지수는 0.25,부패인지지수는 1.2포인트 개선된다. (이영, '여성과 국가 투명성', 2002)

    세계은행의 반부패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 등록부터 조세,관세,건축 허가 등 18가지 공공서비스 분야의 정부 부처 접촉빈도와 뇌물 공여빈도 상관관계를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여성이 운영하는 기업의 뇌물공여 빈도는 4.6%로 남성이 운영하는 경우(12.5%)보다 훨씬 낮았다.

    여성 임원이 많은 기업의 수익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좋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미국의 경우 여성 임원이 많은 기업군(群)의 연평균 주가 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군보다 3%포인트 높고,여성임원 비율 상위 88개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주주수익률(TRS)이 하위 89개사보다 4.6%와 32.4% 높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 내 여성 임원이 부족한 결과다. 리먼브러더스가 아닌 리먼시스터스였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셈이다. 결국 스위스 네이슨스 캐피털에선 '여성리더십 펀드'를 조성, 여성 임원을 둔 기업에만 투자하겠다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사정이 이런데 국내의 경우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의 여성임원은 3.0%(대기업은 1.3%)고, 정부 부처 고위직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마당이다.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된 여성 비율은 2006년 6.23%에서 지난해 3.68%로 하락하고, 정부위원회의 여성 비율 역시 1998년 12.4%에서 2006년 33.7%로 계속 상승하다 지난해 30.9%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장 · 차관은 단 2명이고, 공기업 상임이사는 한 명도 없다. 아니나 다를까. 성평등 순위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스위스 소재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09 글로벌 성(性) 격차 보고서'에서 134개국 중 115위로 미국(31위)과 영국(15위)은 물론 중국(60위)과 일본(75위)에도 뒤졌다.

    각료 진출과 경제 참여, 유사직업 임금 평등,정치 권한 부문에서 모두 100위를 벗어난 결과다. 이 같은 양성 불평등의 가장 큰 수혜자는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라는 말도 있다. 여성리더십펀드가 성공하는 경우 파장은 걷잡기 힘들 것이다. 정계와 관계, 기업에서 모두 주목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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