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면서 달아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5일 후 FA 자격을 갖춘 선수를 알려야 한다는 규약에 따라 29일 자격선수 27명을 발표했다.

이번 FA 취득 선수 중에는 김태균(27)과 이범호(28 · 이상 한화)가 대어급으로 꼽힌다. 박한이(30 · 삼성) 박재홍(36 · SK)도 타 구단이 탐내는 FA 선수들이다.

지난해 창단한 히어로즈에서 뛰어 FA 자격을 얻지 못했던 이숭용(38) 송지만(36) 김수경(30) 등도 이번에는 FA 자격 선수로 인정받아 타 구단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방출된 이병규(35)는 이미 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에 한국에 복귀하면 FA 시장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김태균과 이범호.둘 다 이미 에이전트까지 고용할 정도로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해 한화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신 타이거스는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이범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해외 진출이 좌절되더라도 다른 구단에서 관심이 많아 계약 전까지 이적 시장에서 영입 0순위로 거론된다.

특히 역대 최고 FA 대박 기록이 경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 기록은 심정수가 2005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서명한 '4년간 60억원'이다. KBO가 작년부터 다년 계약을 금지하면서 FA 자격 선수가 더 이상 뭉칫돈을 받을 수는 없지만 역대 최대 연봉(심정수 7억5000만원)은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FA로 공시된 선수들은 11월1일까지 KBO에 신청할 수 있고 KBO는 2일 FA 신청 선수를 발표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