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9일 SK에너지에 대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에너지의 2009년 3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9조1201억원, 영업이익 820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크게 부진했다"며 "실적부진의 배경은 석유개발 및 윤활유 개선에도 불구 정유부문의 실적악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유부문 악화 배경은 유가상승 및 정유사 가동률 축소 영향으로 3분기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0.17달러로 전분기(0.58달러)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유부문의 최대 생산품목인 디젤의 3분기 마진(B-C유 대비)이 배럴당 10.3달러로 전분기(13.3달러)대비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4분기 추정 영업이익 2750억원으로 지난 3분기 영업실적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유부문의 최대 생산품목(비중 약 40%)인 디젤의 마진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유가상승 분이 제품가격 전가가 힘들었던 전분기에 비해 4분기는 동절기 디젤의 난방유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디젤마진이 배럴당 13.5달러로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2010년 이후 수급개선에 따른 정유 시황의 회복도 예상된다"며 "SK에너지가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자동차용 중대형전지의 양산시점은 2011년, 2012년으로 추정되고 있어 동 부문의 성장성에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