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9월 말 현재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는 일반지주회사 70개,금융회사를 주력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 9개로 지난해보다 19곳(32%) 늘었다고 발표했다.

최근 5년간의 흐름을 봐도 마찬가지다. 2004년 5월 24개에 불과했던 지주회사는 △2005년 8월 25개 △2006년 8월 31개 △2007년 8월 40개 △2008년 9월 60개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두산,두산모트롤홀딩스,한국투자운용지주 등 3개,중견기업집단 중에는 프라임개발,디와이홀딩스,대명홀딩스,영앤선개발,넥슨 등 20개 지주회사가 생겨났다.


반면 금호산업,한국선무,티브로드수원방송,이지바이오시스템 등 4개사는 경기상황 악화에 따른 자회사 주식가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주회사에서 제외됐다.

지주회사들은 부채관리도 건실한 수준에서 유지했다. 일반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의 부채비율은 각각 46.4%,23.2%로 법상 규제기준 200% 이하보다 낮았다.

자회사 지분율은 법으로 정해놓은 최소 지분율 요건을 상당 수준 웃돌았다. 공정거래법에서는 특정인이 적은 지분으로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기업 지배구조를 왜곡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을 상장사는 20%,비상장사는 40% 수준 이상으로 갖고 있도록 정해놨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지주회사의 자(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자회사 73.9%,손자회사 75.6%였으며 금융지주회사는 각각 89.2%,81.4%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지주회사는 중견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늘면서 평균 자회사 수는 지난해 6.1개보다 감소한 5.7개로 파악됐으나,손자회사 수는 지난해 3.6개보다 증가한 4.2개로 집계됐다. 9개 금융지주회사의 평균 자회사 수는 작년 9월 8.2개에서 6.7개로,손자회사는 3.6개에서 3.2개로 감소했다.

일반지주회사가 속한 기업집단의 전체 계열사 중 지주회사 체제 내에 포함된 계열사 비율은 평균 70.6%였다. 다만 일반지주회사가 속한 13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지주회사 편입률이 평균 57.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반지주회사의 총수 지분율은 평균 27.0%,총수 일가 지분율은 평균 43.5%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지주회사=다른 회사 주식을 소유해 그 기업의 경영권을 지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