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내 대부분 자동차업체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대규모 적자를 낼 전망인 반면 혼다가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혼다는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1550억엔(약 2조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13% 늘어난 것이다. 당초 올해 순이익은 60% 줄어든 550억엔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 들어 판매를 시작한 중소형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가 큰 인기를 끈 데다 신흥국에서 소형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혼다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가 당초 예상보다 10만대 많은 3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 태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는 전년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도요타의 신흥국 판매증가율 27%를 웃돈다.

혼다가 신흥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오토바이 브랜드 덕분이란 분석이다. 오토바이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던 혼다는 다른 자동차 회사에 비해 광고나 판촉 면에서 더 유리했다. 자동차 차종이 대형에서 소형까지 다양한 도요타와 달리 혼다는 소형차에 집중했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김미희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