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공세로 낙폭을 키우며 5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28일 오전 10시14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8포인트(1.16%) 내린 496.4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하락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보다 0.93포인트(0.19%) 오른 503.23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고 기관 역시 순매도를 강화하면서 지난 9일 500선을 회복한 이후 14거래일만에 다시 500선이 붕괴됐다.

실적과 경제지표에 대한 부담으로 외국인들이 중소형주 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코스닥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주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개인이 6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억원과 3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 중에서는 증권의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 중이다. 중이·목재와 철강·금속, 운수장비 업종의 낙폭이 큰 상황이다.

신종플루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대장주격인 파루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으로 급락한 것이 빌미가 돼 동반 하락하고 있다.

코아브리드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부담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비츠로셀은 코스닥 상장 첫날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이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배정키로 했다는 소식에 국내 스마트그리드 관련株인 옴니스템과 피에스텍이 상한가 근처까지 급등하고 있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한 240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한 658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은 "약화된 유동성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중소형주 보다 대형 우량주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 코스닥지수 하락의 주원인으로 판단된다"면서 "유동성에 후행하는 각종 테마주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현상도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