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약 3억달러를 투자해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2014년까지 연 1억개 생산체제를 구축,세계 5위 타이어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사장은 2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2013년까지 동남아에 연산 1000만개 규모의 제6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부지를 물색 중"이라며 "베트남 태국 등 3~4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전기 공급 등 인프라와 인력의 질을 부지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동남아 공장은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의 수출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4~5년 뒤에는 또 다시 공급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주 지역에 추가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충남 금산 및 대전,중국(2곳),헝가리 등 총 5곳에서 연 7800만개씩 생산하고 있다.

서 사장은 "국내에서 50%,중국에서 20% 이상 점유율을 각각 기록해 양국에서 가장 큰 타이어 업체가 됐다"며 "중국을 제2의 홈마켓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5위 타이어 업체로 발돋움하고,연 생산량을 1억개로 늘리며,글로벌 EBITDA(법인세 · 이자 ·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1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5-1-1 전략'을 공개했다.

서 사장은 "BRICs(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지역 중 인도 시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자동차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지만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올 4분기 및 내년 경기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유가 및 환율 변동이 심해서다. 그는 "유사업종이고 좋은 기업이나 공장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 · 합병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