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포르테 쏘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기아자동차가 내년 상반기까지 신차를 계속해서 내놓기로 했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다음달 준대형 세단 K7을 선보이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로체 및 스포티지 후속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다음 달 24일 K7 신차 발표회를 연 뒤 내년 4월께 스포티지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SL),5월께 로체 후속 모델(TF)을 내놓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30.1% 수준까지 치솟은 내수 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외 판매량 목표치를 작년 137만5000대보다 16.4% 많은 162만대로 늘려 잡았다. 김득주 재무관리실장(이사)은 "3분기에만 해외시장 개척비를 매출액 대비 5.8%인 2600억원가량 투입했을 정도로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며 "연말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이 2.8%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작년 세계시장 점유율은 2.1%였다.

현대차가 올해 판매량을 305만대로 상향 조정한 점을 감안하면,현대 · 기아차그룹의 올 판매목표는 총 467만대에 달한다. 작년 판매량(420만대)보다 11.2% 많은 수준이다. 3분기 기준 현대 · 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8.2%였다.

기아차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것은 각국별로 연비좋은 중 · 소형차에 대한 세제혜택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3분기중 매출 4조5093억원,영업이익 3135억원,당기순이익 40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1.6% 늘었고,영업이익은 483.8%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고치다. 작년 170%에 가깝던 부채비율 역시 지난달 말 현재 146.7%까지 내려갔다.

이 본부장은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하면 좋겠지만 1100원대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