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하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동원참치'를 떠올린다. 동원F&B의 '동원참치'는 1982년 12월에 출시돼 국내 참치캔 시장을 개척한 이후 시장점유율 70%가 넘는 참치캔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동원참치는 지난해 2억1000만캔이 판매돼 25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5개의 동원참치 캔을 소비한 셈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참치 캔이 1인당 국민소득 2000달러 이상인 국가에서 주로 팔리는 상품인 것을 고려해 1981년부터 상품화에 착수했다. 그해 국민소득이 1800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에 2000달러 시대가 열리면 참치캔의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생선 통조림은 꽁치가 대부분이었고 참치라는 생선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동원은 제품 출시 초기에 헬리콥터와 참치어선을 광고에 등장시켜 참치를 알리고 참치캔을 '고급식품'' 선진국형 식품'으로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또 김 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현장 마케팅에 나섰다.

평일엔 전국 매장을 돌며 직접 1일 판매 사원으로 뛰었고 주말엔 유원지나 기차역 주변,등산로 입구 등에서 행락객을 대상으로 동원참치를 넣어 끓인 김치찌개 시식행사를 진행하며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동원참치'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편의식품'으로 자리잡았다. 동원은 2000년대 들어 편의식품이 다양해지면서 참치캔의 입지가 위협받자 참치를 '건강식품'으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바다에서 온 건강'이라는 컨셉트로 참치가 칼슘,DHA,단백질,오메가6,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임을 집중 홍보한 것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올리브유참치,포도씨유참치 등 프리미엄 제품과 칠리소스,자장,불고기 참치 등 다양한 맛의 제품을 내놓았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건강을 지향하는 웰빙 열풍과 맞물려 참치의 '제2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이영상 동원F&B 참치브랜드 매니저는 "앞으로도 '건강'에 초점을 맞춘 참치의 가치를 홍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