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유아용 침대 10개 중 7개 가량이 구조, 강도 등 안전 관련 품질이 미흡해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온라인쇼핑몰 3곳에서 판매되는 유아용 침대 9개 제품을 수거해 시험검사한 결과, 6개(67%)가 구조와 강도 등 품질에 문제가 있어 자율안전확인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또 5개(56%)는 표시사항이 미흡했고, 2개(22%)는 자율안전확인을 받지 않은 불법 제품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소비자원 위해정보수집시스템(CISS)에 유아용 침대 관련 피해가 39건 접수돼 유아용 침대의 품질을 검증하고 소비자에게 상품 정보를 알리기 위해 시행됐다.


품질과 표시사항, 자율안전확인 기준을 모두 통과한 제품은 아이원침대의 '밀레니엄 화이트/다크'와 키즈뱅크의 '로얄프리미엄 아기침대 KB-AC-A' 2개뿐이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문제의 제품들은 침대 바닥 판과 옆 판 사이의 틈이 넓거나 침대 살 간격이 적당하지 않아 유아가 틈새에 끼이거나 빠질 가능성이 컸다. 또 침대 바닥판의 강도가 기준에 못 미쳐 안전사고 위험성이 큰 제품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실험결과를 토대로 해당 사업자에게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의 판매 중지를 요구하고, 기술표준원에는 시중 유통 제품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해당 안전기준의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정진향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기계용품팀장은 "자율안전확인 안전기준을 인증받지 않은 제품도 유통되기도 하기 때문에 온라인몰에서 유아용 침대를 살 때는 KC(KPS) 마크가 부착된 제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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