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을 창업한 고 조중훈 회장은 창사 당시부터 '기업의 이윤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사회에 반드시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을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했다. 한진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이런 신념을 이어받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001년부터는 국제 해비타트 운동에 참가해 무주택 서민을 위한 집짓기 봉사를 하고 있다. 9년간 회사 직원 225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올해는 지난 7월 임직원 53명이 강원 춘천시에서 집짓기 활동을 벌였다. 닷새 동안 66㎡(약 20평) 규모의 집을 지었다. 회사에서는 지금까지 후원금 6억1000만원과 국제선 항공권 42장을 해비타트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문화활동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열심이다. 세계적인 박물관에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 안내 해설기기를 최신형 개인휴대단말기(PDA)로 교체하는 작업을 후원했다. 조건은 한국어 서비스를 포함시키는 것.이 덕분에 한국어로도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루브르에 이어 올해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12월에는 런던 대영박물관에서도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나무를 심어 지구를 푸르게 가꾸자는 취지의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를 중국 · 몽골의 사막 지역과 미국 LA 등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몽골 바가노르구 인근 사막에서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총 5만㎡의 땅에 3만65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몽골 정부는 나무 심기 봉사활동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대한항공에 '자연환경 최우수 훈장'을 수여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