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이르면 연내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 설비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의장협의회 연례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한 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전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바뀔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임시절 녹생성장론을 주창했던 한 전 총리는 “지난해 에너지 수입액이 1450억달러로 수출의 3분의 1에 달했다”며 “원전 기술을 수출하면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재생 에너지가 석유·가스를 대체하기까지는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은 전세계적으로 원자력 활용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한 전 총리는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최소 300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원전 기술이 대부분 국산화돼 있고 건설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경쟁력이 있다”며 “터키와 요르단 등이 한국 원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녹색성장위원회는 작년 7월 확정한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년 계획’에서 2012년까지 최초로 원전 플랜트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전 총리는 녹색성장 정책이 우리나라 경제의 질적 도약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해놓은 것이 우리나라를 40~50년 먹여살렸다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녹색성장 정책은 ‘이명박 패러다임’의 골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전 총리는 2001~2002년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을 맡았었다.

자신의 퇴임과 관련해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의 인기도 올라가고 경제도 회복되는 등 전반적으로 좋아져 국민들이 안정을 되찾는 시점에 총리를 그만둬 마음이 편안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