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같은 사진에 반해 '외도' 저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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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튜디오 '채리스'
한국 론칭 맡은 황순재 대표
한국 론칭 맡은 황순재 대표
사진일까 유화일까. 황순재 채리스코리아 대표(사진)가 기자에게 보여준 사진은 언뜻 보면 화가가 그린 초상화 같았다. 미국 LA에 있는 세계 최대 스튜디오 '채리스'의 3대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인 서성일 작가가 찍은 인물 사진이었다. 채리스는 1950년 필립 채리스가 처음 설립했다. 그는 램브란트의 유화기법을 사진에 불어넣었다. 채리스에서는 사진 촬영 후 정교한 아트 작업을 거친 후 작품을 완성한다. 촬영에서 사진이 완성될 때까지 한 달반가량 소요되는 '예술작업'이다.
채리스 스튜디오가 한국에 문을 연다. 황 대표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사진의 '사'자도 몰랐지만 서 작가와 그의 작품(사진)을 본 후 채리스 스튜디오를 한국에 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원래 송도에 외국대학을 유치하는 회사인 송도에듀아트센터 대표로 있었어요. 미국의 명문 사진전문학교인 브룩스사진예술대학 유치 건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그 학교 출신인 서 작가를 만나게 됐죠.사진밖에 모르는 서 작가의 열정과 그의 작품에 반해 '한국에 채리스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황 대표는 "마침 서 작가도 한국에 스튜디오를 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 얘기를 듣자마자 송도에듀아트센터 대표직을 그만두고 채리스의 한국 론칭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채리스코리아는 다음 달께 서울 청담동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압구정동의 '갤러리 인데코'에서 '서성일 작가 인물사진전'을 개최한다. 이 기간 사진 스튜디오 프랜차이즈 사업자도 모집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국내에 수천개의 스튜디오가 있지만 정작 메이저는 없는 상태"라며 "채리스를 통해 국내에 차별화된 메이저 스튜디오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가맹사업으로 인한 사진의 품질 저하를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가맹점 작가들은 예외없이 3개월간 채리스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또한 품질 저하 방지를 위해 향후 모든 채리스 스튜디오의 사진은 본사의 검수를 받은 후 고객에게 전달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채리스 스튜디오의 경우 사진 가격이 20×40인치 기준 500만원가량으로 고가"라며 "한국에는 미국의 70%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리스코리아는 올 연말까지 10개,내년에 100개의 스튜디오를 열 계획이며 최종 목표는 200개다. 황 대표에게 이후의 사업 계획에 대해 묻자 "유학원 등 20년 이상 교육사업에 몸담은 만큼 최종 목표는 브룩스대학을 국내에 유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사업만 해온 저에게 있어 이번 스튜디오 사업은 일종의 외도인 셈이죠.하지만 다음 달께 채리스 아카데미를 여는 등 교육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채리스의 명성이 높아진다면 5년 내 브룩스대학 유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