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던 글로벌 해운업계의 기나긴 악몽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 물류전문지인 저널 오브 커머스(JOC)는 18일 영국 해운조사업체인 드류리의 컨테이너 해운업 전망보고서를 인용,내년 세계 해운 시장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나고 운임 또한 경제위기 이전 시기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류리는 2010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보다 2.4%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27%나 떨어졌던 컨테이너 항로운임도 18%가량 회복돼 조만간 정상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드류리는 이와 함께 내년 이후에는 해운사들의 규모가 커지고 새로운 파트너십이 맺어지며,운임이 오르고 용선 시장이 활성화돼 몇 년 내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 2분기 바닥을 찍은 물동량과 운임은 3분기부터 반등세로 돌아섰으며 글로벌 해운업계는 지난 8월부터 운임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정기 벌크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해 5월 역대 최고치인 1만1793을 기록한 뒤 663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2700 언저리까지 회복된 상태다.

하지만 보고서는 2014년까지 주요 해운사들의 선복과잉과 수요 감소에 따른 수급불균형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드류리의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해운시황 회복을 처음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내년에는 물동량이나 운임이 올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