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에서 기숙사 룸메이트의 섹스 행각 때문에 방을 비워주거나'섹스 소음'으로'고통'받는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소위 '섹스(sex)'와 '망명(exile)'의 합성어인'섹스망명(sexile)'을 근절하기 위해 대학가에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미 피츠버그대 대학신문인 더 피트뉴스는 "대학 신입생들이 룸메이트의 섹스 때문에 숙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소음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이제 대학가 섹스라이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 대학가에선 섹스를 즐기려는 룸메이트의 사생활을 배려해주는 것은 일종의 에티켓으로 통했다. 이전 세대에는 기숙사 출입문 손잡이에 넥타이나 양말을 걸어두는 것이 "파트너와 있으니까 방해하지 말라"는 신호로 간주됐고,최근에는 휴대폰 메시지로 룸메이트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보스턴의 터프츠대는 올 가을 "룸메이트가 있을 때 기숙사에서 성행위를 금지한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터프츠대는 "룸메이트가 방에 있을 때 성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기숙사 내 섹스가 룸메이트들의 프라이버시,학습,수면시간을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에 대해 더 피트뉴스는 "공동 목욕탕이나 강의실에서 섹스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