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을 맞아 '깜짝실적'을 내놓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정작 주가는 업체별로 들쑥날쑥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번 주에만 LG화학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등 우량 대형 블루칩들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포스코만 신바람을 낼 뿐 다른 곳들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 14일 올 3분기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1조1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한 이후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발표 당일에는 4.25% 급등했으며,15일과 16일에도 큰 폭으로 뛰면서 연일 1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LG화학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발표 다음 날인 14일 1.44% 상승했을 뿐 이후로는 이틀 연속 주가가 빠지고 있다. 지난 15일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라고 발표했던 LG디스플레이도 16일 4.21% 급락했다.

증권업계에선 '깜짝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이처럼 제각각인 것은 4분기 전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3분기의 좋은 실적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돼 주가에 반영된 만큼 4분기도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경우 주가가 승승장구하는 것은 4분기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반해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4분기엔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 등 실적이 3분기보다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어닝시즌에는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 새로운 체크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