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피겨 아이콘'이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도전을 향한 첫 걸음을 시작한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연아(19 · 고려대)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2009-2010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그랑프리 1차 대회(15~18일 · 파리)의 우승 메달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17일 새벽 1시40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치러지는 이 대회 '트로페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18일 새벽 1시40분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을 통해 '밴쿠버 금메달 프로젝트'의 서막을 연다.

김연아는 지난 5월부터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본격적으로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프로젝트의 돛을 올렸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음악 선곡부터 파격에 가까운 선택을 결정한 김연아는 지난 5개월여 동안 철저한 보안 속에 새로운 프로그램의 완성도 끌어올리기에 열중했다.

김연아는 특히 쇼트프로그램(영화 007시리즈 주제곡 메들리)과 프리스케이팅(조지 거신 작곡 피아노 협주고 F장조)의 배경음악은 지난 8월 먼저 공개했지만 세부 안무와 기술 내용은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반면 아사다는 우승보다 새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 취재진의 치열한 관심 속에 파리에 도착한 김연아와 달리 아사다는 모든 일정에 대해 철저한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