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은 없다며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이 총재가 각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왔는데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펴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 입장과 다른 것이냐"는 박병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출구전략이 안 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또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선제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원론적으로 동의하며 한은은 나름대로 적절한 시점을 포착하기 위해 매월 자료를 검토 ·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의 회복 상황을 보면 출구전략이 다른 나라들보다 빠를 수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폭을 묻는 질문에는 "과거에 0.25%포인트씩 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0.25%포인트로 할 거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0.5%포인트를 넘는 폭에 대해선 부정적인 답변을 해 향후 금리인상폭이 0.25~0.5%포인트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더블딥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3분기엔 전 분기 대비 기준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플러스 성장이 나올 수 있다"며 "4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내년엔 연간 3~4%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기 회복 모습에 대해 "굳이 비교하자면 루트형(경기 회복 후 정체)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