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5일부터 본격적인 재 · 보선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5곳 가운데 최소 3석에 사활이 걸렸다는 판단 아래 전략지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14일 나란히 충북 증평 · 진천 · 괴산 · 음성(중부4군) 지역을 찾았다. 세종시와 관련해 충청권 민심의 가늠자라는 성격상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경대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정몽준 대표는 "충청내륙고속도로를 조기에 착공,완공하고 차질 없는 혁신도시 건설,중부경제 자유구역에 음성 · 진천 · 괴산 추가,태생 국가산업단지 건설 등을 위해 힘쓰겠다"며 힘있는 여당론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날 충북 음성군 새마을회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충북에서 여당이 승리하게 되면 한나라당은 세종시를 변질시키고 혁신도시를 늦추는 것에 대해 국민의 동의를 받았다고 선전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정범구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수도권 2곳과 충북 등 3곳을 건질 경우 사실상 승리라는 판단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만큼은 재보선이 여당의 무덤이라는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발목 잡는 '반대전문 야당'이냐 그렇지 않으면 서민을 위해 '일하는 실천여당'이냐를 두고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이라며 "지난 4월 재보선 패배의 아픔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강릉,양산과 수도권 1곳 또는 충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충북의 경우 세종시 바람이 투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산 상록을과 경남 양산은 막판까지 후보단일화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안산 상록을은 김영환 민주당 후보와 임종인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가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양산은 무소속 김양수 후보가 막판까지 뛸 경우 박희태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친노진영이 결집해 문재인 변호사를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운 송인배 민주당 후보의 막판 득표율도 관건이다.

한편 이날 마감한 5개 재선거지역의 등록후보자는 29명으로 평균 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남 양산이 8명으로 등록 후보가 가장 많았다.

민지혜 /김형호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