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저축은행의 주식매입자금 대출에 대해 근본적 대책을 세우겠다고 13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에 대한 국정조사에서 민주당 이성남 의원이 저축은행의 주식매입 자금 대출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투자자 보호 문제와 저축은행 건전성 우려를 제기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저축은행의 주식매입 자금대출 잔액이 4천46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222.4%나 급증했다며 주가 급락시 반대매매로 인한 투자자들의 손실과 장기적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저축은행에서 주식매입자금을 대출받은 투자자들은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기 위해 단타매매에 주력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주가 유동성을 왜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저축은행도 문제지만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담보유지비율이나 대출총액 조정 등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금융투자협회의 파생상품 위험분류 체계가 투자자들에 대한 위험고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며 파생상품의 위험분류체계 표준화를 위한 업계와의 공동 태스크포스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좋은 지적"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