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야간이나 주말에도 문을 열고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틈새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인천의 에이스저축은행은 지난주부터 전 지점의 매주 수요일 영업시간을 오후 8시30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W저축은행 본점은 수요일마다 밤 9시까지 창구를 운영 중이며 스카이저축은행은 월~금요일 오후 7시까지 본점 창구를 열어놓고 있다.

주말인 토요일에 문을 여는 저축은행들도 생겨나고 있다. 충남의 한주저축은행은 토요일 오후 1시까지 영업을 하며 서울지역의 스카이저축은행과 W저축은행은 각각 정오와 오후 3시까지 창구를 운영한다.

저축은행들이 야간이나 주말에도 창구를 열어 놓는 것은 금융위기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과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15곳의 저축은행들이 야간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영업시간이 시중은행과 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저축은행 고객은 3~5시간 더 여유있게 창구를 방문할 수 있는 셈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이 많지 않다보니 고객들이 먼 곳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며 "업종 특성상 자영업을 하는 고객들이 다수이다 보니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