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430만5358계약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대금은 지난해 5697억5300만달러에서 5217억3700만달러로 8.4% 줄었다.

금투협은 상반기 거래량 증가에도 거래대금이 감소한 주요 요인으로 기초자산가격의 급락과 FX마진(해외통화선물상품) 거래량의 증가 등을 꼽았다.

원유, 대두, 알루미늄 등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거래규모 자체가 작아졌고, 다른 통화선물보다 거래단위가 작은 FX마진상품 거래의 증가로 거래량에 비해 거래대금의 증가율이 낮아다는 설명이다.

상품별로는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금융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87.5%와 94.6%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 통화, 금리, 주가지수 등 금융상품 거래량은 41.8% 증가했으나, 거래대금은 6.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농산물, 금속, 에너지 등 실물상품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7.3% 감소했다.

개별품목별로는 FX마진상품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다. 또 상반기 국내투자자들은 시카고상업거래소를 통해 가장 많은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