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감을 타고 화장품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래 화장품은 소비가 꾸준해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띠는데 경기회복세가 보태지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샤'브랜드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주말 6.24% 오른 1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 기간에만 주가가 21%나 급등했다.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최대 분기실적을 내는 등 내수시장의 소비침체 우려에도 선전했고 하반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올 한 해 매출 1700억원,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68%,14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영업이익률도 2007년 0.4%,지난해 7.2%에서 올해는 11.8%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블씨엔씨는 저가화장품 시장의 출혈경쟁으로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중성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매스티지'마케팅 전략과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가 최근 경기회복세와 맞물리면서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화장품 전문기업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주말 0.36% 하락하긴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유입돼 9월 이후 14%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7월 초 30.87%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35.68%로 높아진 상태다. 강희승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심리 개선,유통채널에 대한 투자,해외 자회사들의 지분법손익 개선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3분기 매출(4245억원)과 영업이익(509억원)은 각각 13%,19% 상승하고 순이익(396억원) 증가율은 48.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수익성 개선을 감안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24.7% 상향한 106만원으로 제시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