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놀랍고 황송하다…새로운 도전 하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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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감축·중동 평화회담 재개 등 높이 평가
노벨委 "희망 갖게 했다"…백악관 "시상식 직접 참석"
노벨委 "희망 갖게 했다"…백악관 "시상식 직접 참석"
"국제무대에 새로운 분위기(new international cilmate)를 만들어냈다. "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새로운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했고,세계 인류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임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에서 급선회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임기 중에 좀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함께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연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매우 놀랍고 황송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될 줄 몰랐다. 솔직히 내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상은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국가가 핵무기 감축 테러 방지 등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적인 핵무기 감축과 기후변화 협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평화 위한 '담대한' 행보 평가
당초 올해 노벨평화상에는 뚜렷이 부각되는'거물급' 후보 없이 200여명의 후보들이 각축을 벌였다. 선정 막판까지 노벨위원회가 특별히 선호하는 후보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결과는 취임 1년도 안된 현직 미국 대통령의 수상이라는 '충격적'소식이었다. 미 CNN방송은 "사상 첫 흑인 미국 대통령으로 새 역사를 썼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첫해에 노벨상을 타는 역사도 새로 썼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가 올 1월 취임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중동평화회담 재개와 군축을 위해 노력해 온 점 등을 구체적인 수상 이유로 꼽았다. 특히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구상을 철회하는 등 핵무기 감축과 관련해 과감한 정책을 실행에 옮겼고,그동안 미국과 적대관계였던 이슬람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며 해빙 분위기를 조성했다.
일각에선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자 숫자가 205명으로 사상 최대였지만 마땅히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어 노벨위원회가 장고 끝에 파격적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오바마 국제무대 행보 날개 달다
노벨위원회는 거듭 "오바마 대통령만큼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그보다 더 많은 희망을 주는 인물을 찾기 힘들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세계 인류 대다수가 공유할 가치와 태도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업적보다는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가 많이 투영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년 이상,재선에 성공할 경우 7년 이상 세계 최강국을 이끌 인사에 대해 세계평화를 위한 과제를 부여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란 핵 사태 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대화를 중시하는 자신의 외교정책을 관철하는 데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 최근 전력투구했음에도 시카고올림픽 유치에 실패,권위에 상처를 입었지만 노벨상 수상으로 실추된 권위를 회복할 모멘텀을 마련했다.
AF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 소식에 평소보다 이른 새벽시간에 기상했으며 첫 반응은 '황송하다'(humbled)였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예상치 않은 영예"라고 논평하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1906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1919년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한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크로네(약 16억8000만원)가 상금으로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열린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새로운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했고,세계 인류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임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에서 급선회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임기 중에 좀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함께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연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매우 놀랍고 황송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될 줄 몰랐다. 솔직히 내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상은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국가가 핵무기 감축 테러 방지 등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적인 핵무기 감축과 기후변화 협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평화 위한 '담대한' 행보 평가
당초 올해 노벨평화상에는 뚜렷이 부각되는'거물급' 후보 없이 200여명의 후보들이 각축을 벌였다. 선정 막판까지 노벨위원회가 특별히 선호하는 후보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결과는 취임 1년도 안된 현직 미국 대통령의 수상이라는 '충격적'소식이었다. 미 CNN방송은 "사상 첫 흑인 미국 대통령으로 새 역사를 썼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첫해에 노벨상을 타는 역사도 새로 썼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가 올 1월 취임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중동평화회담 재개와 군축을 위해 노력해 온 점 등을 구체적인 수상 이유로 꼽았다. 특히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구상을 철회하는 등 핵무기 감축과 관련해 과감한 정책을 실행에 옮겼고,그동안 미국과 적대관계였던 이슬람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며 해빙 분위기를 조성했다.
일각에선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자 숫자가 205명으로 사상 최대였지만 마땅히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어 노벨위원회가 장고 끝에 파격적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오바마 국제무대 행보 날개 달다
노벨위원회는 거듭 "오바마 대통령만큼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그보다 더 많은 희망을 주는 인물을 찾기 힘들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세계 인류 대다수가 공유할 가치와 태도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업적보다는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가 많이 투영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년 이상,재선에 성공할 경우 7년 이상 세계 최강국을 이끌 인사에 대해 세계평화를 위한 과제를 부여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란 핵 사태 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대화를 중시하는 자신의 외교정책을 관철하는 데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 최근 전력투구했음에도 시카고올림픽 유치에 실패,권위에 상처를 입었지만 노벨상 수상으로 실추된 권위를 회복할 모멘텀을 마련했다.
AF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 소식에 평소보다 이른 새벽시간에 기상했으며 첫 반응은 '황송하다'(humbled)였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예상치 않은 영예"라고 논평하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1906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1919년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한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크로네(약 16억8000만원)가 상금으로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열린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