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을 사용하면 연료비가 적게 들 뿐 아니라 줄어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탄소배출권 거래사업에도 쓸 수 있습니다. "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설계용역 및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휴다임 본사에서 8일 만난 조기식 대표는 "하수열 냉난방시스템 및 목재부산물 보일러 플랜트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부문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휴다임은 하수열 냉난방 시스템과 목재부산물 보일러 플랜트 사업부문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서울 강동구 어린이회관에 총 공사비 약 6000만원짜리 하수열 냉난방시스템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고 9월 초 시공을 마쳤다. 휴다임 측은 어린이회관이 연 200만원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수열냉난방 시스템은 하수도 물의 온도가 겨울에는 상수도 물보다 7도가량 높은 섭씨 12도에 달하고,여름에는 대기 온도보다 10~15도 낮은 섭씨 20도 수준이란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하수관 바닥에 열교환기를 설치해 하수열을 채집,고효율 열펌프로 보내 전기 열펌프가 이를 50~70도로 끌어올린다. 같은 양의 물을 보일러로 데우는 것보다 에너지 비용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등 일반 냉방시스템과 같은 원리로 열펌프에서 공기를 팽창시키는 방식으로 실내 온도를 떨어뜨린다.

휴다임은 현재 3000세대 규모의 청주 수곡지구와 1000세대 규모의 서울 신길동 재개발 지구에 시범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또 폐목재와 생활쓰레기를 연료로 쓰는 보일러 플랜트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휴다임은 지난 9월 초 제지기업인 전주페이퍼에 총 공사비 약 130억원 규모의 보일러 플랜트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경유 등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대신 원목을 가공하고 남은 폐목재와 비닐 등 생활쓰레기를 압축해 만든 폐기물고형연료(RDF,RPF)를 태워 연료비를 최소 30%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 연간 약 10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어 10년간 약 250억원어치의 탄소배출권 거래사업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 두 가지 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13~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9 대한민국녹색에너지대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