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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소개팅기술ㆍ입시지옥ㆍ파란눈의 외국인, 한국을 까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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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발칙한 한국학 |J.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지음| 은행나무|436쪽|1만5000원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베라 홀라이터 지음|김진아 옮김|문학세계사|216쪽|9800원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비평적 에세이가 잇달아 출간됐다. 한국 사회와 문화를 '이방인'의 관점과 '내국인'의 시각으로 두루 비춘 책들이고,저자들도 책이나 방송을 통해 꽤 알려진 인물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1999년 이후 《맥시멈 코리아》 《발칙한 한국학》 《대한민국사용후기》 등 한국 관련서 세 권을 펴낸 문화비평가 J 스콧 버거슨이 한국에서 오래 산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더 발칙한 한국학》을 내놓았다.

    그는 10년도 넘게 생활한 '우리 동네' 종로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와중에 이방인 취급을 당했던 일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사고를 되짚는다. 연일 계속되는 시위대의 '폭력'과 진보 진영의 왜곡된 통계 등 '우울한 현실'을 다큐멘터리 작가처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든 '우리편'과 '반대편'으로 구분짓고 대결양상으로 치닫는 한국인들의 기질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와 '너'가 아닌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한 다리가 되고자 한다. 그의 말처럼 '엑스펫(expatriate: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한국에 도착한 이래 이 땅의 이상하고 독특한 매력에 사로잡혀 떠나지 못하고 혹은 떠났다가도 다시 되돌아오는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의 친구들도 이 책에서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홍대 문화사나 북한 방문기,한국인이나 한국에 사는 외국인과의 사랑 이야기 등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놓는다. 외국인 강사로 일하다가 학원장에게 여권을 빼앗기고 주말 수업을 강요받은 일화,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속여 일하는 비영어권 영어 강사들의 행태 등을 꼬집기도 한다.

    이들의 글은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라 진지한 성찰의 무게를 함께 지니고 있어 '발칙한 듯하면서도 유쾌한 사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TV토크쇼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해진 독일인 베라 홀라이터도 한국에서의 경험을 담은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서울에서 겪은 일들을 얘기한다. 그는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 면전에서 큰소리로 흉을 보는 사람들,이해할 수 없는 입시 지옥,'국민 스포츠'처럼 기술을 익히는 미팅과 소개팅,채식주의자 메뉴가 없는 음식점 등을 거침없이 비판한다.

    독일에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단순 발췌나 인용으로 국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한국을 폄하했다''건전한 비판이었다'는 논란 속에 핫이슈로 떠올랐지만 완역본으로 출간된 후 '낯선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인의 일상을 세심하게 비춘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책의 일부 내용은 한국 사회를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가 외국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를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기도 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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