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콤' 연내 합병한다…방송·통신융합 선제대응

이상철 前정통부 장관 영입

LG그룹이 방송 · 통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텔레콤,데이콤,파워콤 등 통신 관련 3사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전 KT 사장을 LG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 전 사장은 합병 작업을 도운 뒤 '통합 3콤'의 최고경영자(CEO)나 그에 버금가는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LG 고위 관계자는 8일 "먼저 데이콤과 파워콤을 내년 1월 중 통합한 뒤 수 개월 내에 텔레콤과 추가 합병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파워콤 이사회에서 합병 계획을 승인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워콤의 2대주주인 한전이 데이콤과의 합병에 소극적이었으나 동의를 받아내는 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는 3사 통합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지난달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팀은 이정식 파워콤 사장 지휘 아래 전산망 통합,인력 재배치 등의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다. '3콤' 수장에 누가 오를지는 12월 연말인사에서 최종 결정된다. LG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연말까지 통합 3콤의 회사명을 뭘로 정할지,경영진을 어떻게 구성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는 '3콤'을 통해 이동통신,IP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LG가 텔레콤과 데이콤의 지분을 각각 37.4%와 30.0% 보유하고 있다. 파워콤은 데이콤의 자회사로 데이콤이 전체 지분의 40.9%를 갖고 있다. 한전은 3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콤'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LG의 방송 · 통신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의 3개 통신회사는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업계 양대 업체의 틈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꾸준한 이익을 내왔다"며 "통합 시너지에 그룹 차원의 지원이 결합하면 선두 업체들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