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보험 SK C&C 등 그룹 계열사들의 상장이 이어지며 우량 비상장사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상장 자회사의 향후 상장 가능성에 더해 자회사 실적개선에 따른 지주사의 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상장 자회사들의 가치가 주목되는 지주사로는 △대한생명을 자회사로 둔 한화LS전선 LS엠트론 등의 모회사인 LS △삼성생명의 지분 가치가 돋보이는 CJ △아모레퍼시픽 외에 에뛰드의 영업 호조로 주목받는 태평양 △실트론의 턴어라운드가 긍정적인 LG 등이 꼽힌다.

동양생명의 증시 입성을 계기로 상장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대한생명의 지분 28.1%를 보유한 한화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이날 1.67% 오르는 등 탄탄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의 자회사 가치 5조900억원 가운데 대한생명의 가치는 3조584억원에 달한다.

LS전선 LS엠트론 LS니꼬동제련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며 이날 7.80% 급등한 LS도 주목대상이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부지 처분에 따른 LS산전의 일회성 이익까지 더해져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중장기 성장동력인 전기차 부품사업도 자회사별로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J는 보유 중인 삼성생명의 주식가치를 높이 평가받는다. 지분율 3.2%의 가치는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돼 1조5000억원대인 CJ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이른다.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턱없이 할인됐다고 평가받는 태평양이 자회사 에뛰드의 선전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또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라 자회사인 실트론의 가치 회복이 예상되는 LG도 주목대상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