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의 2011년 총회 유치는 한국 관광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면서 관광대국으로서 국제적인 입지를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관광기구는 1975년 설립돼 2003년부터 유엔의 관광분야 특별기구로 편입된 국제기구이며, 그 총회는 격년제로 열리는 관광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장관급 국제회의다.

이에 따라 직접적으로는 총회에 참석하는 장관급 정부 대표를 포함해 1천500여명이 입국, 관광 수요를 창출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추산으로는 이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효과만 15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더욱 큰 의미는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에 맞춰 총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전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총회가 열리면 정부 대표단만이 아니라 항공사나 여행사 임원, 관광학계, 여행전문 저널리스트 등도 대거 내한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관광에 대한 해외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호기인 셈이다.

아울러 총회의 성격 자체가 '마이스(MICE.Meeting,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의 약자)'여서 현재 우리 정부가 고부가가치 관광 서비스로 의료 관광과 함께 힘을 쏟고 있는 마이스 산업의 활성화에도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이번 총회는 한국으로서는 처음 단독 개최하는 것으로, 2001년에는 일본과 공동 개최한 적이 있다.

당초 베네수엘라, 요르단도 2011년 개최 의사를 밝혔으나 세계관광기구 사무국이 조정을 벌여 베네수엘라는 2013년, 요르단은 지역회의를 여는 쪽으로 유도, 한국이 총회를 유치하게 됐다.

세계관광기구는 현재 154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정부간 관광정책 조정, 개발도상국의 관광자원 개발 컨설팅 등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구다.

문화부 조현재 관광산업국장은 "따라서 총회 유치는 한국이 세계 관광정책을 주도하고 관광대국으로 도약하는 데 획기적인 계기도 될 수 있다"며 "내년 11월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만은 못해도 세계관광기구 총회의 유치는 국가적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2011년 총회를 10월 중 열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