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최근 외국인의 팔자는 차익실현 후 업종별 갈아타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실적 추정치를 발표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치였지만 외국인은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는 하락하며 마감했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차익 실현으로 인한 매도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매수 금액에 비해 평가금액이 높아졌을 때 분할 매도를 해왔다는 과거의 경험칙상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9월 1일부터 23일(외국인 순매도 나타나기 전)까지 업종별 외국인 누적 순매수를 보면 전기전자, 화학, 철강금속 등 적극적인 순매수를 보였던 업종 위주로 최근 강한 순매도 기조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내수주인 통신업종 및 서비스업, 금융업종에는 최근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이 연속 순매도를 보인 최근 8거래일 동안 일평균 순매도 금액이 9월 일평균 순매수 금액보다 크지 않은 가운데 수량 기준으로는 매도 강도에 못지 않은 매수 강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도 대상인 대형 수출주의 평균 단가가 매수 대상인 중소형 내수주보다 높기 때문에 벌어진 차액이 순매도로 나타난 경우를 상정한다면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대형 수출주에서 중소형 내수주로 갈아타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