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매니저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국내 62개 자산운용사가 등록한 펀드매니저 수는 1086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보험회사에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와 자문사에서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까지 포함하면 펀드매니저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별로는 삼성투신운용이 76명으로 가장 많은 펀드매니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신운용 58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54명, 동양투신운용 40명, 미래에셋자산운용 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펀드매니저 수가 적은 운용사는 대부분 외국계 자산운용사였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자산운용은 1명의 펀드매니저를 보유하고 있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은 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펀드매니저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났다. 2002년에는 539명에 불과했지만 2003년(582명), 2004년(639명), 2005년(658명) 매년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2006년 이후에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며 739명으로 증가하기도 했고 2007년에는 791명, 2008년에는 965명 등으로 늘어났다.

또한 펀드매니저 한 명당 운용하고 있는 자금은 약 3000억원, 펀드 개수는 1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현재 국내 펀드 순자산 총액이 330조원인 점을 고려할 때, 펀드매니저 1명이 운용하는 자금은 평균 3038억원인 셈이다. 국내 펀드수는 1만개가 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 1명당 10개 가량의 펀드를 운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려면 집합투자자산운용사 자격을 따거나, 3년이상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경영이나 경제학 석사학위, 혹은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증권운용전문업무에 2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펀드매니저들은 금융투자협회에 자격이나 경력을 증빙, 등록한 후 활동을 하게 된다.

협회 관계자는 "펀드 수에 비해 펀드매니저가 부족하지만 운용규모에 비해서는 다소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규모 펀드, 이른바 자투리펀드의 구조조정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