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5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원 총리와 김 국방위원장이 이날 저녁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원 총리와 김 위원장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대화채널이 가동돼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으나 중국 측이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한 반면 북한 측은 미국과 주변국의 북한 주권 인정을 강조하면서 중대 제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총리와 김영일 북한 총리는 전날 저녁 양국 간 경제 · 무역 · 교육 · 관광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압록강에 새로운 대교를 건설하는 데도 합의했다. 북한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자 및 다자회담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원 총리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 있어 대화 이상의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식량과 석유 무상 원조 등 당근을 앞세워 북한 측의 회담 복귀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전쟁 참전 중 사망한 마오쩌둥의 큰아들 마오안잉 등이 묻혀 있는 평남 회창군의 인민지원군 묘를 찾아 헌화했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134명의 유해가 묻혀 있다. 원 총리는 오후에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만찬을 함께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