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면서 상처치료제(일반의약품)시장을 놓고 국내 1위 브랜드인 후시딘(동화약품)과 2위인 마데카솔(동국제약) 간의 판매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등산 야유회 체육대회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은 연간 매출의 40%를 올리는 상처치료제의 대목이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최근 천연식물성분을 강화한 '마데카솔케어'를 새로 발매하고 본격 마케팅에 돌입했다. 기존 제품인 복합마데카솔에서 유기화합물인 스테로이드 성분을 빼고 천연 피부재생물질인 '센텔라아시아티카'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회사 관계자는 4일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정상 피부와 동일한 형태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새살을 돋게 하고 상처를 흉터 없이 치료해 준다"며 "차기 주력제품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생제 등 화학성분을 주원료로 한 기존 치료제들을 겨냥,식물성 성분인 센탈라아시아티카의 기능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동화약품도 반격에 나섰다. 후시딘을 '프리미엄 피부케어' 브랜드로 한단계 끌어올림으로써 마데카솔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8월 디자인 마케팅 생산 연구 등 회사 내 각 분야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후시딘 전담팀을 발족시켜 연고제 홍보에만 집중됐던 기존 마케팅 전략을 바꿔 화상 · 습진 및 아토피 개선용 제품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을 동시에 알림으로써 후시딘 브랜드의 '후광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것.특히 후시딘 발매 30주년인 내년을 기점으로 치료목적을 세분화한 다양한 형태의 '후시딘 시리즈'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후시딘은 1980년 발매 이래 30여년 가까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이라며 "이미 시장점유율에서 2위와의 격차가 세 배 가까이 벌어진 만큼 앞으로는 브랜드 신뢰도 강화와 제품 고급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